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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이종은 장편소설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by 별일있게 산다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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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이종은 장편소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독서후기로 찾아왔습니다.

백수인 요즘 생활비 고민이 많은데요.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줄거리

>>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평생을 자식의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한 여인이 노후에 아무도 자신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남은 것이라곤 집 한 채뿐.
자식에게 생활비를 요구해 보지만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고 잘 안된 것은 모두 엄마 탓이라 한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그녀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고 길을 떠난다.
엄마가 가출했다고 생각하는 네 남매는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와중에 돌아가신 아빠가 미래로 보낸 메일을 받는다. 막내 하이의 제안으로 서희, 서현, 서준, 하이 네 남매는 엄마가 스스로를 전공하도록 돕는 [엄마 전공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고 각자 엄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초대하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잘 걸어갈 수 있는 길, 그 의문에서 여정은 시작됩니다.

 


>> 독서 후기 <<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으니까, 생활비를 벌어 먹고사는 과정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책은 읽어봐야 알죠?

주인공은 70살 4남매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그녀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남편이 갑작스레 사망한 후, 오래된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 200만원과 은행에 저축해둔 돈으로 생활하다가 이제 생활비가 떨어져서 4남매에게 생활비를 받기 위해 각자 집에 불러 먹고싶은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대화를 합니다.

 

 

책을 읽고나서는 전형적인 중산층 어머니의 입장은 이렇구나, 어른의 입장은 이렇구나~ 하고 간접적으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는 나중에 늙은 어머니가 생활비를 달라고 하면 네! 하고 바로 내어줄 수 있는 능력이 될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혼자 노후준비를 해야해서 가슴 한 켠이 무거웠습니다.

 

 

 첫 째, 서희는 똑똑하고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서 수재로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기위해서 시나리오작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녀의 영화는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집에서 유학까지 보내줬는데 나이가 많음에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하겠다고 신념을 지키며 사는 모습은 멋있지만, 솔직히 집에 비빌언덕이 되니까 저렇게 살고 있구나 싶어서 부럽고 씁쓸했습니다. 흙수저입장에서는 서희의 투정이 다 배부른 투정같았습니다.

 

 

둘 째, 서현

그녀는 첫 아기가 딸임으로 둘째는 아들이기를 바랬지만 서현은 둘째 딸로 태어나 크게 관심이나 투자를 해 키우지 않았음을 인정합니다. 서현을 어릴 때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고 패션이나 꾸미고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전문대를 나와서 의류회사에 취직했다가 퇴사 후 본인사업을 꾸려나가는 능동적인 인물입니다. 위에 언니와 밑 남동생에게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껴가지고, 다른 형제들 사교육비때문에 부모님 힘들 걸 알고 본인의 장점과 특기를 살려서 진로를 잘 설정한 모습이 멋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4남매 중에서 유일하게 엄마에게 먼저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명품가방을 사주는 착실한 삶을 사는 캐릭터입니다.

외국에서 남편을 만나 남편과는 딩크를 꿈꾸다가 소설 끝에서는 다시 엄마가 되기위해 준비를 해본다는 그녀의 삶의 태도 변화가 좋았습니다.

 

 

 

셋 째, 서준

서준은 주인공의 첫 아들로 온갖 사랑을 다 주고 자란 아이입니다. 서울대는 아니지만 교수가 되기 위해서 해외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집안형편 상 유학이 좌절되고 항상 자신이 지방대 교수? 사립대 교수? 현재 본인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열등감에 찌든 인물로 너무 찌질해서 ㅋㅋㅋ

저를 보는 것 같기도하고!

술 먹고 헌팅으로 만난 어린아내와 혼전임신으로 가정을 꾸리며 힘들게 산다고 나옵니다. 

주인공인 엄마에게 유학을 못가서..! 뭘 못해서..! 누나만큼 투자받지 못해서..! 등등 열등감 가득한 발언을 내뱉을 때마다 나도 저러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늦둥이 막내, 하이

주인공 나이 40살에 얻은 늦둥이 아들로 위의 삼남매와는 다르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하고싶은걸 자유롭게 하는 창의적인 교육을 시켜 성장시킨 아이입니다. 주인공의 남편과 협의 하에 가전제품을 분해하게 내버려두고 궁금한건 해외 강의 등을 통해서 스스로 알아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을 통해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커온 하이는 카이스트를 1학년에 자퇴를 하고 친구들과 스타트업 사업을 시작으로 여러번 실패했지만 또 다시 사업을 하면서 부모님이나 주위 도움없이 스스로 성공하고자하는 능동적인 인물입니다.

다른 누나 형과 대화에서도 스스로 성공하고 싶다면서 그게 진짜 멋지다고 말하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주인공은 사남매와의 대화를 나눈 후에 2주간 떠나있을 거라면서 남편이 남겨둔 시골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본인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합니다. "나 자신을 전공하고 있습니까?"  70살의 주인공에게 어려운 것 같지만 자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자식들을 잘 키워놨으니 저런 것도 가능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지금 저에게도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 소설에는 <니체가 말했다. 여기가 거기니?> 

"당신의 일은 소명입니까?", 

"당신은 즐겁습니까?", 

"당신의 삶에는 키스가 있습니까?"

 

읽으면서 내 현재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전공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배워서 블로그를 개설해 본인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서현의 회사에서 시니어모델로 일하고, 하루에 1만보 이상 걸으며 하루에 1만원이란 용돈을 서준에게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죽은 남편이 남긴 돈으로 막내 하이 회사에 투자해 엔젤이 되기도 합니다.

 

 

70살의 나이가 늦은 듯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주위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인생을 도전하고 바꿔나갑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의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요즘 취업이 안되서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좌절만 하는 순간에서 부정적인 생각만 많이 하는데 소설을 읽고 나서 젊은 내가 못할게 있나? 진짜 하고 싶으면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목표로 세운 것들이 많은데 천천히 조금씩 나를 위해 시도하려고 합니다.

 

 

 

삶이 지치신 분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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