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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세랑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결말 및 후기

by 별일있게 산다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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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세랑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결말 및 후기





넷플리스에서 자체 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인 [보건교사 안은영] 원작을 읽어봤습니다

책은 2015년 출간된 책입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책소개

 

 

본격 학원 명랑 미스터리 소설의 탄생!

 

지구에서 한아뿐,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등의 소설을 출간하며 참신한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소설가 정세랑의 새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아홉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복 중의 복,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히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내 거 아닌 내 것 같은 사이가 되어 힘을 합한다. 둘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썸(some)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 책 줄거리


이 학교에는 아무래도 뭔가가 있다. 출근 첫날부터 느낄 수 있었다. 안은영은 유감스럽게도 평범한 보건교사가 아니었다. 은영의 핸드백 속에는 항상 비비탄 총과, 무지개 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 있다. 어째서 멀쩡한 30대 여성이 이런 걸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나 속이 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은 멀쩡하지 않아서겠지. 안은영, 친구들에게는 늘 아는 형이라고 놀림받는 소탈한 성격의 사립 M고 보건교사, 그녀에겐 이른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그것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언제부터였냐면, 원래부터라고나 할까. 은영은 아주 일찍 자신의 세계가 다른 사람의 세계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명료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열 살 무렵이었다. 엄마가 시세보다 훨씬 싼값에 산 집을 리모델링한다고 좋아라 부엌 벽을 깨부수려 할 때, 힘껏 만류한 적이 있다. 이 구조 이대로가 좋으니 벽지나 바르자고, 괜히 번거롭게 여기저기 헐고 리모델링을 하면 아빠 집에 가서 살겠다고 협박을 했다. 벽 속에는 얼굴은 좀 상했지만 친절한 아줌마가 있었다. 엄마가 알아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열 살의 은영이 식탁에 앉아 시리얼을 말아 먹을 때면, 벽 속의 아줌마는 조용히 웃으며 내려다보곤 했다. 그 눈길에 적의가 없었으므로 괜찮았다. 적의와 적의 아닌 것을 구분하는 감각은 은영 같은 사람에게 일찍 발달할 수밖에 없다. --- p.12~13

 



방석 어디서 난 거야?”

지형도 우느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민우가 울면서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켜 보였다. 의미 없는 손짓이었지만 은영은 대충 방석 사냥이 있었구나 짐작했다. 여자아이가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사는 것도 혼란스러운 나이에 죽어서, 미처 그 죽음의 상태에도 익숙해지지 못한 채 엉뚱한 곳에 뜯겨 온 아이였다. 눈앞에서 아이의 옷이 찢어지기도 했고 여기저기 멍이 나타나기도 했고 피를 뱉거나 얼굴에 반점이 생기기도 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울고 있었다. 그 변화들만으로는 왜 죽었는지를 짐작할 수도 없었다. 은영은 그런 죽음을 싫어했다. 때 이르고 폭력적인 죽음 말이다. 그런 죽음을 그만 보려고 직장을 옮긴 것인데 결국 또 보고 말았다. 울음의 동심원 안에 앉아 혼란스러워하는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어 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번엔 너희가 정말 잘못한 거야. 모르고 한 거였다 해도. 이 아이를 데려와서는 안 되는 거였어. 애초에 방석 훔치기 자체가 꺼림칙하고 시대착오적이기 짝이 없는데 어째서……. 은영은 속상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접은 상태로는 아이스크림콘만 한 은영의 플라스틱 칼이, 살짝 여자애를 그었다.

 

 


각 단편처럼 주인공 이외에 각 사건에 등장인물이 있으며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두 사람을 둘러싸고 이어진다.

개별 단편집을 엮어 만든 장편 소설의 느낌이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읽으면서 빨리 다 읽어가는게 아쉬울 따름이였다.

 



 

목차

 

 

사랑해 젤리피시 7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41

럭키, 혼란 55

원어민 교사 메켄지 89

오리 선생 한아름 127

레이디버그 레이디 143

가로등 아래 김강선 175

전학생 옴 195

온건 교사 박대흥 219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235

 

작가의 말 275


 


 

책을 읽고 나서 


'보건교사 안은영'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자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내용을 알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봤다.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해결하는 오컬트, 퇴마,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장르물을 좋아해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안은영은 과거 병원에서 일했다가 현재는 고등학교 보건 교사로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그렇다고 한국 전통적인 무당의 계열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존재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책이 빨리 끝난 것 같아 아쉬웠다.

이래봐도 200 장이 넘는 이야기인데 참 재미나게 잘 읽었다.

 


-사랑해 젤리피쉬

보건교사 은영의 가방 속에는 항상 비비탄 총과 무지개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있다, 평범한 30대 여성이 매일 들고 다닐듯한 가방속 잇템은 아니다. 보통 퇴마하러 다닐때 부적이라던가 진짜 총이라던가의 익숙한 물품이 아니라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이라는 설정이 흥미가 더 돋보였다. 사춘기 아이들의 몽글몽글한 젤리피쉬들은 욕정의 결정체라고 하니 웃겼다.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들의 사랑이야기가 안나오면 아쉬운데 첫 이야기부터 등장한다.

학교 지하 3층에 매립된 사람들의 시체를 먹고 나라난 염?은 물고기도 아니고 개구리고 아니고 다 섞여서 망측한 덩어리였다. 덩어리를 없애 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흥미 진진했다. 한문 과목 교사로 나오는 홍인표와 은영이 이때부터 짝꿍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사립M고의 보건교사. 교복입은 친구들의 로맨스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애들 사귀는 건 관심없었고 정체모를 생명체를 처치하며 새로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제목만 보고 오! 두 번째 이야기부터 두 주인공 은영과 인표가 연애를 하는 줄 알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였다. 틀을 깨서 좋았다. 어린시절 은영이 놀던 놀이터에 어른이 된 은영을 아직 친구로 기다리는 어린 귀신이야기는 정말 안타까웠다. 본인의 엄마도 본인 자신도 이젠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때 죽은 귀신이 불쌍했다. 저 친구는 언제 성불하나? 이 생각이 들었다. 인간 부적인 인표와 기운을 충전하기 위해 은영은 전국 명소를 여기저기 다니며 건강식을 먹으러 다닌다고 묘사되었다. 읽으면서 이정도면 유사연애 아냐? 했는데 뭐 주인공들이 아니라고 하니 아닌거지. 



-럭키혼란

친구 2명의 이야기였다. 둘이 붙어다니면 자꾸 안 좋게 서로 영향을 받는다고 하여 끝에 애들 겨드랑이 털과 실로 나쁜 액운을 날리는 매듭을 맺는다는 설정이 정말 웃겼다. 애들이 인근 여고에서 방석을 훔쳐와 학교에 파는 것 까지는 웃겼는데 죽은 아이의 이야기는 정말 슬펐다. 때 이른 죽음과 폭력적인 죽음이라는 표현이 참 날카로웠지만 맞는 말이다.



-원어민 교사 메켄지 89

어리숙하고 평범한 원어민 임시 교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틀을 깨는 이야기이므로, 그는 단순히 잘 웃는 원어민 교사가 아니었다. 은영과 비슷한 능력을 가졌지만 개인적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이익 집단에 소속된 자였다. 사람 단전에 씨를 넣어 살아있는 기운? 생령? 을 뽑아내서 팔아먹는 것 같았다. 여기서 등장하는 소심한 소녀가 짠하기도 했고 안쓰러웠다. 그러나 남의 집에 몰라 배관타고 올라가서 염탐하는 것은 정말 소름끼쳤다. 그건 아니되오. 게다가 메켄지는 한 번 더 등장한다.




-가로등 아래 김강선 175

은영의 동창인데 젊은 나이에 크레인 사고로 사망한 이야기가 정말 안타까웠다. 안전관리 사고가 잊을 만하면 뉴스에 나와서 그런가 되게 안타까웠다. 은영이 강선과의 일화를 덤덤하게 풀어내는것도 좋았다. 젊은 강선이 은영에게 작은누나가 가게를 냈다며 한 번씩 들여다봐달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기고 사라지는 강선의 마지막이 참 안타까웠다.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235

마지막 챕터답게 격정적인 전개를 기대했지만 그런 자극적임은 없었다. 인표가 어머니를 통해 소개팅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만나 몇 번의 데이트를 한 후 학교에서 조용히 이상한 일이 발생하면서 은영과 용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학생 식당에서 급식을 통한 이질이 돌았고 그 이후에는 다리를 저는 인표를 놀리는 학생을 계기로 평소에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던 일이 발생한다. 은영과 인표는 학교를 찬찬히 둘러보며 변한게 없는지 찾아낸다. 그러다가 학교 비석 주위에 낯선꽃을 발견하고 꽃을 다 뽑아내니 나무문을 발견한다. 토굴을 향해 들어가는데 그 안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용이 발견되었다. 용이라니! 물가도 아닌 학교에 용이라니 신기했다. 용은 학교를 졸업하고 몇년 뒤에 자살한 학생의 교복을 품고 있었고 그 아이는 모 기업의 혼외자라고 소문이 난 아이라고 했다. 용 비늘에 모 기업의 로고가 붙은 설정도 참 신기했다. 용의 눈가에서 진주귀걸이를 뽑아내고, 용의 코에서 금반지를 모두 뽑아내고 용을 승천한 두 사람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부부임을 암시하며 끝이 난다. 




작가의 말을 읽으면 오직 쾌감을 위해서 썼다고 말을한다. 그게 참 솔직해보이고 자신있어 보여서 좋았다. 내가 이정도 능력이 된다! 오직 쾌감을 주기 위해 이정도 글을 쓴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의 이름을 조금씩 빌려서 소설 속 인물의 이름으로 차용하고 교훈이런 목적이 아니라 쾌감을 위해 판타지물을 썼다는 말이 참 좋았다. 솔직담백하며 자신감 넘치는 저자의 의견이 좋았다. 소설도 SF, 판타지물인데 정말 재밌게 읽었다. 캐릭터가 신기했고 설정도 통통 튄다. 정세랑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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