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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남주 장편소설, 귤의 맛 독서 결말 및 후기

by 별일있게 산다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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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남주 장편소설, 귤의 맛 독서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문학동네 청소년 소설입니다.
제목이 상큼해서 집어든 책입니다.
"귤의 맛" 어떤 내용일까요?

조남주 작가의 2020년 신작입니다.








조남주 작가의 2020년 신작으로 무려 청소년 소설입니다.

16살 4명의 친구들은 제주도로 여행을 갑니다.

마지막날밤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는 약속을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이렇게 구성되면서 친구 4명 소란, 은지, 해인, 다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10대 청소년기의 친구 사이의 껄끄러움과 아직 어린 미성숙한 아이들이지만 서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에 생채기가 나 아파하는 아이들의 시점의 이야기가 잘 나타납니다.

201쪽의 장편 소설 치고는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만에 후다닥 다 읽었습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서울 인근인 경기도 영진시 공장지대에 위치한 신영진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사진찍고 이야기가 마무리가 됩니다.

각각 안고 있는 비밀 아닌 비밀도 있습니다.

처음 각각 아이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때, 누가 저런 짓을.. 하면서 놀랬는데 결말을 읽고 나니 무거운 내용이 아니여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정말 아이들답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저때 누구보다도 진지하겠죠?







● 소란

소란이는 매일 붙어다니는 4명 중에 가장 공부를 못하고 조용하며,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아이입니다.

맞벌이 부모님과 오빠 한 명인 가정으로 평범한 4인 가족의 막내입니다.

다윤이가 헤어진 마지막 남친 상혁이와 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을 지낸 동창으로 다윤이의 구남친 상혁을 짝사랑해서 다윤이에게 상처를 줬다고 의심을 사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소란이에게는 어린이집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인 친구 지아가 있었습니다.

지아와 매일 붙어다니며 성장했던 두 사람.

지아가 어느날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두 아이는 학원만 같이 다니며 여전히 우정을 나누게됩니다.

지아는 서울로 이사가면서 학원을 뺑뺑이 돌고 수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등 높은 학구열에 맞춰서 생활을 하느라 어느날부터 입을 닫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러다가 지아는 가족과 한국을 떠나서 여러나라를 돌며 지내다가 소란에게 마지막으로 호주 시드니에 있다는 지아어머니의 연락이 닿습니다.

그래서 깊은 관계를 맺었다가 다시 혼자가 되는것에 상처를 많이 받은 소란.


비밀을 공유하는 일

진심을 말하고 진심이라 믿는 일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

소란은 아직도 이 모든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항상 내적으로 겉도는 느낌에 불안감을 느꼈던 소란은 어느 순간부터 소란은 친구들이 성실하게 빚어놓은 감정의 덩어리 안으로 단단한 ᄁᅠᆸ질을 뚫고 쑤욱 들어간 기분이었다. 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이 문장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따뜻한 말.









●다윤


다윤은 이 네명중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고 5살 어린 아픈 동생(다정)이 있어 부모님의 관심은 오로지 동생 다정에게 쏠려있어서 외로움이 많은 아이입니다.

항상 누군가가 고백하면 마냥 가볍게 만나는 아이. 그러나 그 연애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한 두달? 소란은 이런 다윤을 이해못하지만 다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을 읽고나니 이해가 됩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열심히 도와주어 경인외고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다윤의 부모님은 처음에 주저하다가 이때까지 다윤에게 못해준게 내심 마음에 걸리는지 이번에 경인외고에 진학했으면 한다고 동의를 합니다.

그러나 면접 당일 엄마의 문자를 받고 다윤은 외고 면접에 불참을 합니다.


동생 다정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다윤은 면접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엄마의 문자가 아니였고 학교에 소문이 퍼져서 누가 다윤을 시기하고 질투해서 가짜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의심합니다.


다윤의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자고 하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습니다.







●은지


이중 제일 다정한 은지.

부모님이 이혼해서 다정한 외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은지는 원래 서울에서 지냈으나 초등학생때의 사건으로 영진시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친하게 지냈던 하은과 가장 친한 친구라며 잘 지냈던 은지는 하은이 주도하는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추운 날 남의집 문앞에서 하은과 친구들을 몇 시간이나 기다리고 어른들이 위험하다고 가지말라고 한 건물 옥상에서 하은을 기다린다고 결국 옥상에서 갇혀서 기절까지 하게 됩니다.

어린 시기에 지독하게 배신당하고 괴롭힘을 당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이야 초등학생이라서 별 생각없이 옥상 문을 잠그고 도망갔겠지만 결과는 암담합니다.

은지의 어머니는 건물 cctv와 학원 원장선생님의 녹음 그리고 은지와 하은이 주고 받은 문자를 토대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서 하은에게 서면사과, 특별교육 및 분반처분이란 결과를 받게 했습니다. 하은은 결국 전학과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은지는 하은에게 정말 궁금해서 전화해서 물어봅니다.

우리 가장 친했는데 왜 그랬냐고.. 그냥 어느날 문득 은지가 싫어졌다고 말하는 하은이의 대답에 무거웠던 마음이 그냥 받아들임으로 넘기는 은지입니다.




●해인


툴툴거리고 전형적인 부모님과 무능력한 남동생이 가족구성원입니다. 너무나 전형적인 한국 가정이랄까? 읽다보니 공감되고 짜증나고 울화가 치미는게 역시 나도 K-장녀구나.. 싶네요.

해인은 미용관련 아이템을 수출입하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로 인해 초반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아버지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동업자에게 배신과 사기를 당해서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전형적인 케이스입니다.

집을 좁혀 이사를 왔고 남동생은 부모님과 한 방을 쓰게하고, 그런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다 니탓이다'를 시전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전형적인 아버지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일까요?

해인이 자사고인 가람외고에 입학하는게 가정의 목표가 되어서 서울의 이모집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준비하지만 그게 들통이나서 해인은 자사고 진학을 포기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흥분을 하며 누가 일러받친거냐며 화를 내지만 해인은 내심 가람외고를 가지 않게 되어 속이 후련합니다.

은지와는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친해져서 내내 붙어다니는 절친입니다. 둘 사이의 유대감은 매우 끈끈해서 딱봐도 친하구나 싶습니다.

어린 해인은 집이 갑갑하고 어머니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버지가 싫어서 집에 있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금요일 마다 은지의 집에 가서 주말까지 노는 삶을 지속하는 걸로 나옵니다. 은지와 해인은 자매같이 나오는데 보기가 좋았습니다.




-결말


외고와 자사고 진학을 생각하는 두 명과 어머니가 자카르타 주재원으로 지원한 은지, 서울로 이사가고 싶지만 집이 팔리지 않아 그냥 영진시에 살기로 한 소란.

이 네명은 결국은 신영진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누가 모함을 해서 일부러 외고 면접에 못 가게되고, 거짓으로 주소지 이전 등을 알린거라 생각했는데 본인들이 가고 싶지 않아서 4명이서 아이디어를 내서 행동을 실천한 것이였습니다.

16살 아이같은 행동답다고 느꼈지만 각자의 목적은 확실했던 행동이였습니다.


다윤은 특목고에 확신도 없었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고, 해인은 집에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았고 싫어하는 아빠의 소원인 가람외고 진학을 이루어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지는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친구들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계산과 계획이 있었던 행동의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소란이는 그냥 친구들과 모이는게 좋았고 특별한 계획과 계산은 없었습니다.



16살 아이들의 교우관계와 유대감, 4명의 서로 다른 가정 상황에서의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등장인물이 어러명이라 헷갈릴까봐 걱정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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